2024. 12. 26. 14:31ㆍ여행
뉴올리언스 하면 역시 스탠다드 재즈가 태어난 도시가 아닌가. 그래서 하루라도 반드시 밤에 술한잔 걸치면서 라이브 재즈 음악을 듣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이곳에 술집이 쫙 모여있는 거리가 바로 버번 스트리트이다. 그래서 재즈 음악 연주하는 공연장이나 바도 한 7~8개 정도가 이 길가에 쭉 모여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Preservation Hall이라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문을 열지 않는 듯 해서 다른 곳으로 가려다 찾은 게 Fritzel's European Jazz Pub였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버번 스트리트도 좀 현대화(?)가 됐는지 밤에 걸어다녀 봐도 재즈 음악보다는 그냥 드럼소리 쿵쿵 울리는 힙합이나 클럽 음악 같은게 더 크게 울리는 그런 모습이였다. 좀 슬픔.
하여간 공연이 8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한 7시 50분 정도에 도착해서 바에 자리를 잡고 맥주 한 잔 시켰다. 전에 공연을 시작했던 팀이 공연을 아직 하고 있어서 앞 자리는 다 차 있었다. 공간 자체가 엄청 넓지는 않고 되게 좁으면서도 은근 넓은 그런 곳이였다.

앞 공연이 끝나고 가는 사람들이 생길 때 슬쩍 자리를 앞쪽으로 옮겨서, 8시부터 시작하는 공연은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드럼, 피아노, 트럼펫, 트럼본, 재즈 베이스까지 해서 자작곡으로 1시간 동안 연주했다. 특히 트럼펫 연주자 분이 트럼펫도 엄청 잘 부시고 중간중간 노래까지 하는데 목소리도 엄청 좋으셨다.

그리고 드럼 연주하시는 분이 나이가 있으신 여성분이셨는데 엄청 연주를 즐기시는 거 같아서 되게 보기 좋았다. 사실 드럼 분 말고도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있어서 더 공연을 보면서 미소가 지어졌던 듯.
미국의 빡빡한 만 21세 제한 때문에 거의 반년을 살면서 바에 가본 게 이번이 두번째인데, 이렇게 술만 딱 한두잔 시켜서 마시면서 음악 듣고 하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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