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트 신기했던 것들

2024. 9. 21. 15:56기타

뭐 미국 살면서 정말 많은 시간을 마트에서 장보는 데 쓴 거 같은데, 마트 돌아다니는걸 원래 내가 좋아한다. 여행 가서는 특히 더 재밌다. 뭔가 남의 나라 경제 사정을 시찰하는 느낌.
 
암튼간에 미국 마트도 이제 수십번은 다녀온 것 같고 별의 별 걸 다 사고 구경해 봤다. 그래서 그냥 오늘은 그러면서 느낀 점들을 얘기해보겠다.
내가 다닌 마트는 1) 월마트 2) 트레이더조 3) 코스트코 4) 타겟 이정도인거 같다. 우째 별로 종류가 없다.
이미 루틴이 완전 잡혀버린 듯.
 
월마트 << 얘는 약간 물건이 카테고리로 따졌을때 없는 카테고리가 없다. 근데 막상 카테고리별로 파고들어 보면 조금만 없을만도 하다 싶은 물건은 다 없다. 얇고 넓음. 가격이랑 품질은 되게 딱 그 가격에 맞는 물건을 쥐어주는 느낌. 신선식품들 같은 경우엔 야채같은 경우엔 그냥 무난한 것 같다. 과일은 내가 과일을 안먹어서 모르겠다. 고기 같은 경우엔 꽤 좋다. 가격도 저렴하고, 포장 단위도 적절해서 안썩히고 다 먹기 괜찮은 사이즈다. 
여기 PB 상품 브랜드가 Great Value라고 있는데, 먼가 이제 가격이 싸긴 한데 어떤 느낌이냐면
예를 들어 설탕이 있어 그러면
백설 설탕 한봉지 3달러 뭔가 팬시한 외국 설탕 5달러 >> GV 설탕 1.8달러 이런느낌으로 옆에 세워둬서 꼭 GV를 집게 함.
근데 먼가 또 잘 뒤져보면 백설 설탕 정도는 다른데서 2달러로 구할수도 잇을 거 같은 느낌
먼가 살살살 긁어서 지네꺼 사게 하는 그런 느낌 ..
먼가 특별히 가격이나 품질이나 장점이 있는 분야는 없는데, 이거저거 많이 들여놔서 다른 곳들 돌고 나서 못 구한 것들 한번씩 긁어주러 오면 좋은 거 같다. 
 
트레이더조 << 얘는 좀 특이한 곳이다. 일단 약간 우리나라로 치면 노브랜드 매장 느낌으로 물건이 죄다 자기네들 PB상품밖에 없다. 일단 얘네 같은 경우엔 야채 사기가 진짜 좋다. 그냥 가격도 되게 좋고 품질도 좋고 심지어 이제 초록이들 같은 경우 월마트는 벌크로 팔아서 별생각없이 나체로 냉장고에 뉘여놨다가 풀죽는 경우 많은데 여기는 봉지 포장으로 귀하게 모셔둔다. 특히 쪽파같은 월마트 대파와 달리 나름 기개가 살아있는 대파를 팔아서 호감임.
고기 같은 경우엔 뭔가 음 월마트랑 퀄리티가 다를 거 같지는 않은데 먼가 먼가 비싼 느낌이라 아직 한번도 안 사봤다. 그냥 별로 안땡김.
가공 식품들이 좀 재밌는데, 냉동이나 뭐 양념들이나 뭐 과자나 어쩌구 저쩌구들 다 자기들이 개발해온 PB 상품이라, 노브랜드 갓상품 븅상품 있는거처럼 고점 저점 차이가 많이 크다. 만다린 오렌지 치킨같이 주사위 6 뜬 물건도 있는가 하면, 검색 좀 해보니 주사위 1 뜨고 폭망해버린 제품도 꽤 있나 보다.
주사위 문제를 떠나서, 확실히 장점이 있는 품목들이 있다 보니 계속 가게 된다.
 
코스트코 << 일단 코스트코는 말하기에 앞서서 원래 미국 멤버십이 65$인데 (최근에 5불 올랐다 함) 나는 한국에서 미리 선견지명으로 38500원에 한국 멤버십을 뚫어와서 사용하고 있는 날먹쟁이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일단 미국 외식 물가가
레스토랑 최소 20 ~ 고점 무한대
패스트푸드 몸비틀면 5 ~ 정신 놓고먹으면 15
집밥 대충대충 2 ~ 힘준요리 20 (인뿌라 비용도 듬)
인거 생각하면 핫도그 콤보 1.5 달러로 약 700칼로리의 *고기포함* 든든한 식사와 무한리필 탄산음료를 먹을 수 있다는게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는 외식 주제에 집밥 제작비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 (사실상 그 이상이다) 이라는게 미친넘이다.
그래서 항상 밥때 겹쳐서 간다음에 밥까지 저거로 뚝딱 때워주는데 그러면 먼가 돈쓰러 갔는데 돈쓴 기분이다.
한국에서도 다들 창고형 매장 가봤으면 알겠지만, 이거 사자 저거 사자 담다보면 20만원 30만원 카트꽉채우고 나가기가 다반사다.
근데 지금 나의 상황상 손으로 산거 다 바리바리 싸들고 15분 20분을 걸어서 버스정류장을 가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제약선이 되게 빠듯하게 걸린다. 그래서 덕분에 과소비를 안하는거 같다.
일단 여기 물건 같은 경우엔, 커클랜드 상품들을 주로 사게 되는데 가격이 압도적으로 저렴한가? > 아니오 인데
약간 가격 최하 품질 중 이런 느낌이 아니라 가격 중하 품질 중상 이런 느낌의 포지션인 듯 하다.
아무래도 포장을 크게크게 해다주기 때문에, 보관이 어느정도 가능한 물건들을 위주로 사온다. 머 가공육이라던지 치즈, 과자, 음료수 어쩌구 ,,
콜라가 36캔 15달러 정도 해서 정말 싼데 (월마트 12캔 7달러) 저거 들고 오는게 너무 빡셔서 어떡해야 하나 싶긴 하다.
그냥 고기 같은 경우도 고기 코너가 크고 조금 더 종류가 많아서 보는 맛이 있긴 하다. 근데 이 양을 언제 다 먹나 생각하면 손이 잘 안간다. 아 맞다 글고 4.99 로티세리 치킨이 대박인데.. 이건 나중에 글을 따로 쓰련다.
 
타겟  > 같은 경우에 90% 정도 그냥 가격이가 비싼 월마트
약간 월마트에 양복 입혀놓고 가격 한 1.2배 더받는 느낌임
근데 약간 공산품? 철덩어리? 플라스틱쪼가리?? 들은 괜찮은 경우가 꽤 있어서 종종 키친웨어 살때는 한번쯤 가는 거 같다
 
홈디포 > 멕시칸 콜라를 살 수 있다. 끝.
 
월그린 > 약국이 메인인 뭔가 반쯤 편의점같은 마트다. 나는 그냥 좀더 멀리 가서 위의 3개를 갈 것 같다.
 
홀 푸드 마켓 > 약간 야채나 고기가 더 다양하게 깔려 있는 거 같아서 한번 가봐야지 하고 있다.
 
그리고 그냥 종합적으로 느꼈던 것들은
일단 고기 >> 되게 부위가 한정적이다.
예를 들어 소고기가 있다 하면
다진 소고기
립아이
스트립
라운드 ( 여기 정확히 한국기준 어디랑 대응되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시뻘건 살덩어리 스튜에쓰는 그런고기인듯)
머 이정도 두고 끝인 경우가 많고
그나마 더 들어와도 부채살 안창살 목살 정도?
코스트코 가면 브리스킷 같은거도 팔긴 했다
암튼 뭔가 토시살이라던지 이런거 좀 그립다.
돼지고기가 진짜 심각한데 모든 돼지고기가 그냥 맛대가리 없게생긴 등심 쪼가리다. 그나마 가끔 목전지 비스무레한거 잇는데 (아마 숄더 = 목전지 였던거같음) 이거는 뼈 붙여서 파는 경우가 많아서 킹받는다.
닭은 다 있는데 .. 닭다리 순살을 자꾸 뼈 발라낼때 껍질까지 뜯어낸다. 껍질 주세요 ..
고기 가격 같은 경우엔 소고기는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가? 싶기도 하고 일단 평균적으론 확실히 쌀거 같은데, 일단 마트에 깔려있는 소고기들의 마블링 수준이 고점이 매우 낮아서 그대로 가격비교를 해도 될지도 의문이다.. 일단 미국이 더 비싸지는 않다.
근데 돼지고기 , 닭고기가 진짜 싼듯. . 왜냐면 얘네는 소고기 가격에서 바로 절반 1/3 이런식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이제 우리나라랑 또 어떤 부위가 가장 비싸고 어디는 좀 싼곳이고 이런 구조 자체가 좀 다르기 때문에 이걸 잘 파고들어가면 되게 만족도 있게 즐길 수 있을 거 같긴 하다.
근데 실종된 부위가 진짜 너무 많다 ㅠ ㅠ 어디서 구하냐..
 
야채 같은 경우엔 별거 아닌데 지역이 다르니까
1) 구할 수 있는 야채의 종류
2) 한국에선 싼게 비싸고 비싼건 또 싸고 그런다.
이탈리안 파슬리는 한국에선 구하기도 되게 애매하고 찾아내 봐도 무슨 요상한 딸기 상자같은 플라스틱 통에 유기농 어쩌구 허브 어쩌고 하면서 한줌도 안되는거 3천원 넘게 받는데
여기서는 그냥 한묶음에 1달러도 안받는다.
 
근데 반대로 부추(차이브) 는 여기서 플라스틱 통 담겨서 2~3달러 받고 우리나라에선 뭉팅이로 팔고 있음 ㅋㅋ 그런거 보면 재밌다.
그리고 샬롯도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못봤는데 자꾸 보여서 한번 사봤다.
음 양파를 갈색 하얀색 보라색 일케 나눠두고 팔던데
맛이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다 담에 검색좀 해봐야겠다.
그리고 고추가 거의 건고추 이런거 빼고 생고추는 할라피뇨랑 이상한 쭈굴쭈굴 고추 말고 없는데
할라피뇨가 생각보다 청양고추랑 파워가 비슷해서 되게 잘 쓰고 있다.
심지를 빼고 쓰면 적당히 마일드하게 초록색 담당요원으로 쓸 수 있고
심지까지 걍 다져버리면 바로 매콤킥임.
 
과자 같은 경우엔 포장 단위가 말이 안된다.
한 4~5달러 선에서 살 수 있는 '패밀리 팩' 어쩌구들은 거의 3000칼로리 어치의 과자를 한 봉지 안에 쑤셔넣어두고 있어서 정말 쉽지 않으며
소분을 원한다면 10~15달러 수준의 무슨 덕용 딱지 붙어있을 거 같은 상자를 사면 좀 합리적이다 싶은 양의 소포장을 15개 20개씩 준다 .. 과자 못먹겠다 여기선..
그래서 솔직히 먹어보고 싶은 과자들 꽤 있었는데, 먹어볼까 하고 사려 하면 좀 책임감이 필요한 양을 사야 해서 거의 못 먹고 있다 ㅋㅋ 그냥 평생 오레오만 먹다 귀국해야지.
 
원래 쓸거 생각 안나서 생각한 주제였는데 은근 말에 말이 계속 이어져서 쓰니까 재밌다. 다음에 비슷하게 또 주저리주저리 적다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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