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2일차

2024. 10. 23. 16:36여행

12시라 졸려 죽겠는데, 실시간으로 기억이 빠져나가는게 느껴져서 급하게 쓰는 중이다. ㅋㅋㅋ
+) 저러고 반쯤 쓰고 버려놨다가 거의 일주일 지나고 마무리 짓는 중
 
다행히도 어제 머리 아팠던 게 다음 날까지는 가지 않았다. 깨는 건 한 8시쯤 깬 거 같은데, 지금 일어나면 약간 손해 보는 느낌이라 이악물고 더 자기를 반복했다. 근데 그러다 보면 진짜로 다시 졸려져서 항상 10시까지 자게 된다. 아무튼 10시쯤 다시 부스스하게 일어나서 가방 챙기고 바로 나옴. 나오자마자 걸어서 슈퍼두퍼버거로 향했다. 약간 큰 수제버거 체인들 중 하나인데,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생겨났다 하여 방문해 보았다. 솔직히 햄버거 메뉴 자체가 사기라 맘편하게 갈 수 있는 게 크다. 
 

감튀는 반드시 갈릭

주문한 건 슈퍼 버거 (소고기 패티 2장), 음료수, 갈릭 감자튀김. 카드 내역을 뒤져 보니 21달러나 나왔었다. 대충 쉑쉑버거 정도의 가격대인 듯 하다. 좀 킹받는 건 햄버거에 치즈를 넣으려면 따로 1달러를 더 내야 한다. 이건 진짜 개열받았음. 주문은 키오스크였고, 5~10분 내로 바로 나왔다. 음료수는 셀프 서비스로 받아오고 리필하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이였다. 음료수 기계 옆에서 피클도 받아올 수 있었는데, 나는 먹지 않았다.
 
햄버거의 모습은 특유의 저 쭈글쭈글이 양상추 때문에 그런가 쉑쉑의 느낌이 강하게 났다. 근데 패티가 쉑쉑보다 더 두꺼운 느낌. 육즘이 팡팡 터지는 느낌보다 지글지글 눌린 패티의 맛과 기름기, 씹는 맛 위주였다. 패티 두께가 체급 자체가 일반 패티가 아니라 쿼터파운더랑 비슷한 두꺼운 느낌이라 맛있었다. 빵은 버터버터한 브리오슈 빵. 
 
진짜 대박이였던 건 저 갈릭 감튀였다. 사실 들고 올 때부터 강렬한 마늘 냄새를 내뿜고 있어서 정말 기대했었는데, 냄새에 걸맞는 맛을 내줬다 ㅋㅋㅋㅋ 치즈 + 마늘 + 감자튀김 조합만으로 맛있는데, 각자가 굉장히 퀄리티 있는 상태다 보니 정말 이거는 다시 먹고 싶다 싶은 맛이 났다. 특히, 이런 위에 뭔가 올린 감자튀김들은 치즈를 녹이려는 과정에서 튀김이 눅눅해지는 경우가 꽤 많은데, 그런 느낌이 하나도 없이 진짜 바삭한 상태가 보존되어 있었다. 저게 가장 놀라웠다. 암튼 진짜 그냥 감자튀김 시켰으면 아 뭐야 그냥 그렇네 하고 갈 뻔했다. 또 먹고 싶음 쓰면서도 ㅋㅋㅋ
 

여기서 탔다

그래서 여기서 느긋하게 음료수 한 3~4번 갈아치우면서 쉬다가 버스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여행의 대목, 금문교로 이동했다. 금문교 위치가 은근 도심과 멀어서 잘 갈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금문교행 버스가 계속 다녀서 엄청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요금도 한 5달러 안 했던 거로 기억한다. 금문교 입구 바로 앞에 내려줌.
 

딱 내리고 나서 보면 이런 시점이다
여기가 포토 스팟

입구에 내리자마자 다리가 크게 보인다. 내리자마자 와~~ 내가 결국엔 여기를 와버렸구나 싶었음. 그리고 조금만 내려가면 이제 뷰포인트?처럼 지점이 있다. 여기서 보면 딱 금문교 하면 나오는 이미지 구도 그대로 다리가 보인다. postcard point? 그런 식으로 이름이 있었던 거 같음. 근데 샌프란시스코가 기후적으로 안개가 엄청 잘껴서 원래 금문교를 맑은 날에 훤하게 잘 못 본다던데, 이날은 맑아서 너무 운이 좋았다. 
 

걸어서 속살을 볼 수 있다

원래 여행 오면 맨날 걸어 싸돌아댕기는게 메인 컨텐츠인데, 이곳에 와서 또 다리 한번 걸어서 건너 줘야지 했다. 바로 들어감. 사람은 적당히 많았고, 직접 들어가서 걸어가면 다리가 진짜 말도 안되게 큰게 느껴져서 좋았다. 사실 다리 자체는 메인이 아니였다. 다리 구경은 오히려 좀 떨어져서 해야 이쁘다. 대신에, 샌프란시스코의 bay area 갬성이 싸악 묻어나오는 전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샌프란시스코 도시가 싸악 보이고 만 가운데에 뚱딴지같이 박혀있는 알카트라즈 섬이랑..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이 다른 도시와 달리 신기했던 점은 언덕 위에 지어진 도시이다 보니 약간 운동회 반 단체사진 감성으루다가 언덕을 따라 딱딱 집들이 배치돼서 가려지는 애 없이 쫙 펼쳐져 보인다. 좀 두껍게 보인다 해야 하나? 별 거 아닐 수 있는데 그게 되게 특별하게 느껴졌다.
 

도시 전경이 보인다. 전투기도 구경 가능

다리를 걸어가는덴 한 방향 기준 30분 정도씩 소요되었다. 중간중간 멈추고 난리피긴 했는데 뭐 거기 가서 쭉 걸어가기만 할 사람은 없을 테니 30~40분 * 2회 생각하면 딱 맞을 듯. 근데 다리를 다 건너가고 나면 그냥 산골짜기 + 사이에 고속도로 끼워져있는 그런거라 걸어서 건너갔을 땐 건너가서 할 게 많지는 않다. 그냥 건너편 포인트에 있는 쉼터? 에서 다시 사진 좀 찍고 샌프란시스코 째려보기를 하다가 다시 돌아갔음. 그 근처에 약간 등산코스? 같은거도 있는 거 같았는데 언덕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게 보였다. 약간 합류하고 싶었지만 아까 말한거처럼 어케 저기로 걸어 건너가는지 모르겠는 도로 상황이였어서 그냥 안 갔다. 많이 피곤하기도 했다.. ㅋㅋ
 

안개가 끼면 이래 변한다

돌아오고 나서는 안개가 껴 있었다. 원래 여기가 안개가 엄청 잘 끼는 지역이라 이 모습이 안개 낀 모습이구나 ~ 했다. 나는 운이 개좋아서 두 가지를 다 봤다 럭키비키니시티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번엔 피셔맨스워프 쪽으로 갔다. 개꿀인게 딱 금문교랑 거기랑 잇는 일반 버스 라인이 있어서 저렴한 요금으로 깔쌈하게 갈 수 있다. 근데 나는 바보라서 반대편 버스를 탔다. 이게 변명은 아닌데 그곳 길 구조가 서로 반대 방향의 버스가 같은 정류장에 서는 구조라서.. 바로 개같이 함정에 걸려버렸다. 이거때매 생으로 한 40분은 날린 듯 하다. 아무튼 알아채자마자 내리고 다시 반대편으로 가서 같은 버스를 탔다 ㅋㅋㅋㅋㅋ 뭐함?
 

간판 찍고 바로 도망

바로 피셔맨스워프에 내리지는 않고, 미리 내려서 기라델리 광장을 보고 갔다. 근데 사람이 ㅋㅋㅋ 말도 안되게 많다. 주말 저녁이다 보니 전세계 관광객 + 그냥 그 동네 사는 양반들 + 어쩌구저쩌구 해서 걍 그 곳 모든 가게에 줄이 서 있었다. 특히 기라델리는 더더욱.. 원래도 여기서 머를 먹는게 맞는지 왔다갔다 했는데 줄까지 서서 할 건 진짜 아닌 것 같아서 바로 걸렀다. 그래도 안에는 진짜 이쁘게 되어 있었다. 어케 사람 없을 때 다시 올 수 있으면 좋은 곳일 듯하다.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서 암튼 기라델리 광장을 거의 60초만에 보고 나오고 그대로 쭉 걸어서 피셔맨스워프에 도착했다. 근데 가는 길에 계속 인구밀도가 기라델리 광장의 상태에서 바뀌질 않았다. 너무 핫플인 듯 하다. 일단 숨도 돌릴 겸, 근처 스벅에서 아이스 커피 하나 사서 부둣가 의자에 앉아서 한 30분? 정도 멍 때렸다. 진짜 개 잡 기억인데 일반 스벅이랑 다르게 무슨 얼음 정수기에서 나올거같이 생긴 얼음이 들어있어서 좀 킹받았다.
 

사람이 너무 많다2

커피타임이 끝나고 pier 39에 도착. 미국에서 암때나 먹을 수 없는 씨푸드를 오늘 먹겠노라 다짐했기 때문에 그곳에 가장 유명하고 좀 찐맛집 같아 보이는 fog harbor에 대기를 걸어놓고 피어를 구경했다. 역시나 사람은 엄청 많았고 .. 하드록카페 식당 옆에 딸린 기프트샵이 굉장히 갖고싶은 물건들을 많이 팔았다. 근데 엄청 땡기는 건 없어서 산 건 없었고 걍 둘러만 봤음. 대충 슥 보고 나서는 맨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길래 그거 보면서 쭉 대기를 했다. 근데 공연하는 양반들이 곡을 너무 내가 좋아하는 걸로 골라줘서 좋았다. 기억나는 건 Foo Fighters의 Learn to Fly 부른 게 기억난다. 그거 말고도 다 좋았던 기억이 난다. 
 

식당에 어케 거의 한시간 좀 안되게 기다려서 들가긴 했다. 엄청 바쁘고 줄 길었는데 거의 유일한 1인 손님이라 좀 눈치보이긴 했는데, 알 게 뭐야. 바로 앉아서 클램 차우더랑 리조또를 주문했다. 둘 다 식당에서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이게 음식을 주로 만들어 먹으려 하는 편이지만, 가끔씩 저렇게 프로가 만든 음식을 먹어봐야 기준점을 잃지 않는 거 같다. 클램 차우더는 미국에서 엄청 많이 먹는 수프 종류 같은 느낌이길래 한번 어디서든간 먹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단 엄청 특이한 맛은 아니고 그냥 양송이 수프에서 버섯의 향과 질감과 존재를 싸악 걷어내고 다 조갯살의 그것으로 대체하면 비슷한 맛일 것 같다. 근데 확실히 빵이랑 버터랑 같이 먹으면 너무 맛있다. 그리고 리조또는 약간 조개 + 버터의 크리미한 질감에 위에는 바질 페스토가 약간 올라가고, 옆에 살짝 겉에 갈색으로 지져지게 구운 가리비가 곁들여진 형태였다. 리조또도 정말 크리미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고, 특히 가리비를 익힌 정도가 기가 막혔다. 겉에는 당연히 색깔이 잘 나있고, 가운데는 탱글탱글함이 잘 유지되어 있는 상태라고 해야하나? 관자가 뻣뻣해지기 쉬운데 진짜 부드러웠다. 
 
다 먹고 계산하는데, 팁을 현금으로 내고 난 뒤 빌지에 팁 금액을 어떻게 적어야 할 지 몰라서 결국 웨이터 분한테 직접 물어봤다. 다행히도 팁을 방금 받아서 그런지 굉장히 친절하게 그냥 cash라고 팁 양에 적고 그냥 토탈에는 음식 값만 그대로 적으면 된다 알려줬다. 해도해도 어지러운 미국 팁 문화다. 여행 갈 때마다 한번씩은 팁 관련 혼란이 생기는게 웃긴다.
 
밥 잘 먹고 뭐 바로 호스텔로 돌아갔다. 사람도 너무 많고 먼가 더 할 느낌은 안 들었다. 들어가서 씻고 밀린 게임 좀 하고 바로 잤다. 아마 저 때 1일차 블로그 글도 썼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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